1. 서 론
최근 화장품의 기능은 노화방지, 보습효과, 미백효과, 주름개선, 치료효과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. 이 중 화장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항균성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[1]. 항균제는 화장품 속에서나 사람의 피부와 접촉하여 번식할 수 있는 세균, 곰팡이, 미생물 등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방지하는 역할을 하며 화장품의 유통기간을 늘리고 안정성을 보장하는 역할을 한다. 그러나 주로 사용되고 있는 항균제는 합성 항균제이며, 이는 화장품의 안전성 및 사람의 피부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. 따라서 합성 항균제를 대체할 수 있는 천연 항균제의 선택과 사용은 반드시 필요하며, 이에 대한 연구 및 규제는 화장품 산업에서 계속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[2].
천연 항균제로 사용 가능한 천연물로 전나무(Abies holophylla)와 잣나무(Pinus koraiensis) 잎 등이 사용될 수 있다. 전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침엽교목으로 높이는 약 40 m까지 자라고 잎은 바늘모양으로 나는 것이 특징이다. 전나무 잎의 유효 성분 중에서는 borneol과 α-bisaboblol이 항균작용을 하는 성분으로 보고되고 있다[3]. 또한 잣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하며 해발고도 1000 m 이상에서도 서식하는 생명력이 높은 식물로 예로부터 항진균, 항바이러스, 항균제로 사용되고 있다. 잣나무 잎에서 항균작용을 하는 성분 중 3-carene, camphene, limonene등의 terpene hydrocarbon의 종류가 대부분 분포되어 있으며, ethyl acetate 또한 포함되어 있다[4].
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전나무와 잣나무 잎에 함유된 항균활성물질을 추출한 후 대장균(Escherichia coli, E. coli)과 황색포도상구균 (Staphylococcus aureus, S. aureus) 억제 직경을 통하여 항균특성을 고찰하였다. 또한 이들의 추출과정을 반응표면분석법 중 중심합성법 (central composite design-response surface methodology, CCD- RSM)을 이용하여 최적화하였다. CCD-RSM은 가상의 공간에 실험을 설계하고 분석한 결과를 통하여 반응치의 목표 값을 이루는 실험조건을 최적화한다. 중심합성계획법을 통해 실험을 설계하였으며, 추출과정의 독립변수로는 추출온도와 주정/초순수 부피비로 설정하였고, 반응치로는 추출수율과 항균효능을 평가하기 위하여 대장균과 황색포도 상구균의 억제직경(inhibition diameter)을 측정하였다[5].
2. 재료 및 방법
2.1. 천연물의 추출과정
실험에 사용된 천연물로는 전나무와 잣나무 잎을 선정하였으며, 파 쇄 후 40 °C에서 24 h 건조하여 사용하였다. 천연물 분말 10 g을 용매 400 mL에 넣은 후 추출온도와 주정/초순수 부피비를 독립변수로 추 출과정을 진행하였다. 추출과정 후 진공여과장치(A-1000S)를 이용하여 2번 여과한 후 회전진공증발기(N-1100)를 이용하여 40 °C에서 증류시켰다. 증류과정 후 추출물을 –20 °C 냉동고에 12 h 동안 얼린 후, 동결건조장치(CRYODOS.50)를 이용하여 24 h 동안 건조하여 추출물의 분말을 얻었다[6]. 추출수율은 실험에 사용된 천연물의 질량과 동결건조 후 건조물의 질량을 이용하여 다음과 같이 계산하였다[7].
여기서 SA 는 추출물의 총질량이며, SF 는 추출과정에 사용된 천연물 의 질량이다. 총 3회 반복 측정한 평균값을 사용하였다.
2.2.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한 항균능력 평가
본 연구에서 사용한 그람음성균 1종과 그람양성균 1종은 병원성 세 균으로서 국립보건진흥원으로부터 분양받은 시험용 균주를 사용하였다. 대장균(ATCC 25922)과 황색포도상구균(ATCC 25923)을 한천배지를 사용하여 37 °C의 배양기(incuator, BI-P-150)에서 24 h 동안 배양한 후 한 군락을 0.5 McFarland 탁도로 맞추었다. 균액 50 μL를 Muller Hinton Agar (MHA, ID = 9 mm, H = 4 mm)에 고르게 도말하였다. 1 mg/mL 농도의 전나무와 잣나무 잎 추출물을 멸균된 항생물질 검정용 여과지(paper disk, ID = 6 mm)에 각각 25 μL씩 흡수시킨 후 균을 도말한 배지에 올려놓고 억제직경을 mm 단위로 측정하였으며, 이때 대조군은 증류수를 이용하였다[8].
3. 결과 및 고찰
3.1. 천연물로부터 항균활성물질의 추출과정
전나무와 잣나무 잎으로부터 항균활성물질을 추출하기 위한 추출 과정을 CCD-RSM을 이용하여 최적화하였다. 추출과정의 독립변수로는 추출온도(55~65 °C)와 주정/초순수 부피비(50~80%)를 설정하였고, 반응치로는 추출수율,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의 억제직경을 설정하였다. CCD-RSM을 이용하여 설계된 추출과정의 2가지 독립변수를 이용한 전나무와 잣나무 잎의 추출조건 및 3가지 반응치를 나타낸 실험 결과를 Table 1에 나타내었다.
전나무 잎 추출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CCD-RSM을 이용하여 최적화 분석결과에 따른 각 반응치에 대한 2차 회귀방정식을 식 (2)~(4)에 나타내었다[9].
여기서 3가지 반응치는 추출수율(Y), 대장균 억제직경(E), 황색포도 상구균 억제직경(S)이고, 독립변수는 추출온도(x1)와 주정/초순수 부 피비(x2)이다.
Figure 1은 CCD-RSM을 이용하여 2가지 독립변수에 대한 반응치 변화에 대한 등고선과 95% 신뢰구간 내의 분포도를 나타낸 그림이다. 그림에서 추출수율은 추출온도의 변화에 따른 증가폭이 나타나지 않으며, 주정/초순수 부피비에 따라서는 증가하다 다시 감소하였다.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 억제직경의 경우에는 추출온도 변화에 큰 영향이 없었으며, 주정/초순수 부피비가 증가하면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내었다[10]. 또한 13번의 실험을 통하여 얻은 추출수율,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의 억제직경에 대한 95% 신뢰구간에서의 통계학적 유의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평균값, 표준편차(standard deviation, SD), AD (Anderson-Darling) 등에 의거하여 분포도의 신뢰성을 분석하였다. 표준편차는 실험결과의 분산상태를 나타내는 값으로 표준편차가 작을수록 실험 데이터들의 분산분포가 좁아지는 것을 의미한다. AD는 실험결과의 예상분포 구간에서 분포균일성을 나타내며, AD가 클수록 분포구간 내 실험결과의 불균일함을 의미한다[11]. 독립변수인 추출 수율(평균값 = 12.88, 표준편차 = 0.7313, AD = 0.437), 대장균 억제직경(평균값 = 10.83, 표준편차 = 0.8920, AD = 0.475), 황색포도상구균의 억제직경(평균값 = 8.554, 표준편차 = 0.7986, AD = 0.839)로 산출 되었다. 위 데이터는 통계학적 분포이론에 근거하여 합리적인 수치에 해당되는 것이 확인되며 산출된 데이터들이 정규분포에 따른다고 볼 수 있다[12].
전나무 잎의 추출과정의 CCD-RSM 분석 결과를 Table 2에 나타내었다. F-value는 회귀 모델 전체의 유의성을 평가하는 통계량이며, 값이 클수록 데이터의 유의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판단하며, P-value 는 귀무가설의 기각 여부를 나타내는 지표이며, 개별 회귀 계수의 값이 작을수록 귀무가설을 기각하고 대립가설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, F-value는 클수록 모델 전체의 유의성을 나타내며, P-value는 작을수록 개별 회귀 계수의 유의성을 나타낸다. 따라서 두 값의 통계적 검정을 통하여 실험결과의 신뢰성을 판단한다. 교호효과는 두 개 이상의 독립변수가 함께 작용하여 종속 변수에 미치는 영향을 의미한다. 주효과도는 각 독립 변수가 종속 변수에 미치는 평균적인 효과를 나타내며 값이 클수록 그 미치는 효과가 크다고 판단한다[13]. 각 독립변수에 따른 추출수율에 대한 F-value는 각각 0.57, 4.88이고, P-value는 각각 0.473, 0.063이며, 따라서 추출온도에 비해 주정/초순수 부피비의 F-value가 보다 작고 P-value는 보다 크기 때문에 추출수율에 대한 주정/초순수 부피비가 주효과도로 분석되었다. 또한 교호효과도는 (추출온도 × 주정 / 초순수 부피비)로 표현되며, F-value는 1.24, P-value는 0.302이다. 본 연구에서 결정계수(R2)는 90.5%이었다. 대장균 억제직경에 대한 F-value는 각각 0.001, 35.34이고, P-value는 각각 0.965, 0.001 이다. 따라서 추출온도에 비해 주정/ 초순수 부피비의 F-value가 보다 작고 P-value는 보다 크기 때문에 추출수율에 대한 주정/초순수 부피비가 주효과도로 분석되었다. 또한 교호효과도의 F-value는 4.03, P-value는 0.085이다. 본 연구에서 결정계 수(R2)는 92.5%이었다. 황색포도상구균 억제직경에 대한 F-value는 각 각 0.26, 52.39이고, P-value는 각각 0.624, 0.001이다. 따라서 추출온도에 비해 주정/초순수 부피비의 F-value가 보다 작고, P-value는 보다 크기 때문에 황색포도상구균 억제직경에 대한 주정/초순수 부피비가 주효과도로 분석되었다. 또한 교호효과도의 F-value는 8.66, P-value는 0.022이다. 본 연구에서 결정계수(R2)는 94.4%이었다.
Table 1의 잣나무 잎 추출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CCD-RSM을 이용하여 최적화 분석결과에 따른 각 반응치에 대한 2차 회귀방정식을 식 (5)~(7)에 나타내었다.
Figure 2는 CCD-RSM을 이용하여 2가지 독립변수에 대한 반응치 변화에 대한 등고선과 95% 신뢰구간 내의 분포도를 나타낸 그림이다. 등고선 그래프에서 추출수율은 추출온도에 따라 영향이 없었으며, 주 정/초순수 부피비가 증가함에 따라 증가하다 다시 감소하였다. 대장균 억제직경의 경우에도 추출온도 의존성은 작았으며, 주정/초순수 부피비가 증가함에 따라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. 또한 황색포도상구균 억제직경의 경우에는 추출온도가 낮을수록 증가하고, 주정/초순수 부피비가 증가함에 따라 증가하다 다시 감소하였다. 잣나무 잎 추출물의 추출수율 및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 억제직경에 대한 95% 신뢰 구간 내의 분포도에 의한 독립변수에 따른 평균값, 표준편차, AD, P-value는 각각 추출수율(평균값 = 4.292, 표준편차 = 0.5678, AD = 1.266), 대장균 억제직경(평균값 = 7.615, 표준편차 = 0.2672, AD = 0.981), 황색포도상구균 억제직경(평균값 = 11.27, 표준편차 = 1.420, AD = 0.981)로 산출되었다. 이는 통계학적 분포이론에 근거하여 합리적인 수치범위에 해당되는 것이 확인되며, 산출된 데이터들이 정규분포에 따른다고 볼 수 있다[14].
잣나무 잎의 반응표면분석 결과를 Table 3에 나타내었으며, 추출수율의 교호효과는 F-value는 22.3, P-value는 0.002이고, 주정/초순수 부피비의 F-value가 가장 크고 P-value가 가장 작기 때문에 주정/초순수 부피비가 주효과도로 분석된다. 대장균 억제직경의 교호효과는 F-value는 11.67, P-value는 0.011이고, 주정/초순수 부피비의 F-value가 가장 크고 P-value가 가장 작기 때문에 주정/초순수 부피비가 주효과도로 분석된다. 황색포도상구균 억제직경의 교호효과는 F-value는 8.13, P-value는 0.025이고, 주정/초순수 부피비의 F-value가 가장 크고 P-value가 가장 작기 때문에 주정/초순수 부피비가 주효과도로 분석된다. 각 반응치에 결정계수는 추출수율은 96.1%, 대장균 억제직경은 97.7%, 황색포도상구균 억제직경은 95.6%로 나타났다.
3.2. CCD-RSM을 이용한 최적화
전나무와 잣나무 잎 추출과정에서 추출온도와 주정/초순수 부피비를 CCD-RSM에서 독립변수로 설정하고 추출수율과 대장균 억제직경과 황색포도상구균 억제직경을 반응치로 설정하여 추출과정에 대한 최적화연구를 진행하였다. CCD-RSM 분석 결과에 따라 두 개 독립변 수를 종합 고려하여 전나무 잎 추출물의 종합만족도 그래프를 보면 독립변수인 추출온도와 주정/초순수 부피비는 각각 61.2 °C, 67.4 vol.%로 나타났으며, 이 조건에서 추출수율과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 균 억제직경은 각각 13.5%, 11.6 mm, 9.3 mm로 나타났다. 잣나무 잎 추출물의 종합만족도 그래프를 보았을 때 추출온도와 주정/초순수 부피비는 각각 59.2 °C, 67.8 vol.%로 나타났으며, 이 조건에서 추출수율과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 억제직경은 각각 4.8%, 7.9 mm, 12.5 mm로 산출되었다. 전나무와 잣나무 잎 추출물 과정의 종합만족도 그래프에서 추출수율과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의 억제직경 실험그래프 모두 독립변수의 최적값와 반응치의 최적값을 포함하기에 본 조건에서 종합적인 분석의 최적결과를 얻을 수 있고, 또한 종합만족도는 0.9555이기에 본 실험의 예상결과는 나타난 독립변수의 값에서 실험 했을 때 반응치의 값이 최적의 값으로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[15].
Figure 3은 디스크 확산법을 이용하여 최적조건에서 전나무 잎과 잣나무 잎 추출물의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의 억제직경을 측정한 사진이다. 전나무 잎 추출물의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 억제직경은 각각 11.5 mm, 9.1 mm이고, 잣나무 잎 추출물의 대장균과 황색포도 상구균 억제직경은 각각 7.5 mm, 12.3 mm이었으며, 전나무와 잣나무 잎 추출물의 항균능 측정 결과 평균 오차율은 각각 ± 2.3%, ± 4.23% 로 나타났다. 전나무와 잣나무 잎 추출물의 항균특성이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해 다르게 나타났다. 이는 추출된 기능성 물질이 다르기 때문으로 전나무 추출물의 경우 주성분인 α-bisabolol과 bornyl acetate가 대장균에 대한 항균특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[16]. 잣나 무 추출물의 기능성 물질로는 3-carene, camphene, limonene 등이 있 으며, terpene hydrocarbon 함유량이 많아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한 항균특성이 우수하게 나타났다[17].
4. 결 론
전나무와 잣나무 잎 추출물의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 억제직경을 기준으로 추출과정을 진행하였다. CCD-RSM을 이용하여 전나무와 잣나무 잎의 항균활성물질의 추출과정을 최적화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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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나무 잎 추출물의 CCD-RSM 최적화 분석 결과 추출수율,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 억제직경을 모두 만족하는 최적 조건은 추출온도(59.5 °C)와 주정/초순수 부피비(69.5 vol.%)로 산출되었으며, 이 조건에서의 반응치는 추출수율(13.5%), 대장균 억제직경(11.6 mm), 황색포도상구균 억제직경(9.3 mm)이었다. 이 조건에서 실제실험 결과는 추출수율(13.0%), 대장균 억제직경(11.5 mm), 황색포도상구균 억제직 경(9.1 mm)로 측정되어 오차율은 각각 ± 3.8%, ± 0.9%, ± 2.2%로 나타났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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잣나무 잎 추출물의 CCD-RSM 최적화 분석 결과 최적 추출온도는 59.2 °C이고, 주정/초순수 부피비가 67.8 vol.%이었으며, 이 조건에서 추출수율(4.8%), 대장균 억제직경(7.9 mm), 황색포도상구균 억제 직경(12.5 mm)로 산출되었다. 실제 실험 결과 추출수율(5.1%), 대장균 억제직경(7.5 mm), 황색포도상구균 억제직경(12.3 mm)으로 측정 되어 오차율은 각각 ± 6.0%, ± 5.1%, ± 1.6%로 나타났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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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나무와 잣나무 잎 추출물의 항균특성 실험 결과 대장균 억제직경의 경우 전나무 잎 추출물(11.5 mm) > 잣나무 잎 추출물(7.5 mm)로 나타났으며, 황색포도상구균 억제직경의 경우에는 잣나무 잎 추출물 (12.3 mm) > 전나무 잎 추출물(9.1 mm)로 나타났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