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. 서 론
화석 연료의 고갈과 대기 중 온실가스의 증가는 급격한 기후변화를 야기하고 있으며,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신·재생 에너지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[1-5]. 최근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미 래 에너지원인 수소 연료 개발이 활발해짐에 따라 수소 발전 외에도 연료전지와 연계되어 차량, 열차, 선박 및 건설기계 등 다양한 규모의 운송수단에 수소를 활용한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다[5-6]. 수소 연료전 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반응을 통해 전기가 발생하며, 부산물로 순수한 물만 배출되는 청정기술[6]로, 전기에너지를 이용하는 철도차 량은 수소 연료전지를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용화 시스 템으로 연구되어 왔다[7-12]. 수소-철도차량 연구는 2002년 캐나다에 서 시연된 수소동력 기관차를 시작으로 미국교통부 초청 강연에서 수 소열차(hydrail)라는 용어가 언급되면서 본격적인 연구가 수행되었고 [13], 일본은 2006년에 세계 최초로 100 kW급 철도차량용 연료전지 개발에 성공하였고 중국 또한 2017년 10월부터 수소 연료전지 하이브 리드 트램(tram)의 상업운행을 개시한 바 있다. 이와 같이 한국을 포 함해 미국, 캐나다, 독일, 일본,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수소 열차에 대한 상용화 연구가 수행되고 있다. 최근에는 수소 열차가 디젤열차 와 비교하여 성능과 탑승 가능 승객수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까 지 발전했고 이미 전 세계적으로 수소 열차 개발 및 상업운행이 이루 어지고 있다[13-14].
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방면으로 확대된 수소 활용 산업에 비해 성능, 안전, 법령, 정책, 인프라 등 많은 부분에서 검토가 필요하며[13], 특히 수소 활용에 대한 안전성 확보 연구는 다소 미흡한 실정이다. 이는 수 소의 특징 때문인데, 수소는 공기보다 매우 가벼워 대부분 수소 누출 센서 및 환기를 통해 제어가 가능하므로 안전 인프라가 충분하다는 의견이 주장되고 있다[15]. 이러한 수소 특징에 의해, 수소 연료전지 안전 인프라는 기계적 환기 효율을 증진시키는 방안 중심으로 많은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[15-18]. 이들은 모두 누출된 수소에 대한 농축 을 예방하기 위한 연구이나, 지하 철도와 같은 폐쇄 공간에서의 예측 하지 못한 사고 등 전기가 유통되지 않는 비상사태에 안전사고는 고 려되지 않았다. 수소는 매우 큰 에너지원을 갖기 때문에 빈번하게 발 생되는 작은 사고보다는 드물지만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, 미 반응 또는 누출된 수소에 대하여 에너지원이 필요하지 않은 안전망 구축 시스템 연계가 필요하다. 이는 원자력 시스템과 같은 고농도 수 소 조건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연구자들에 의해 미반응 수소 제거를 위해 별도의 열원이 필요하지 않은 수소 상온 산화 촉매가 제안된 바 있으며, 최근에는 연료전지 누출 농도 범위인 0.5~4% 미만 저농도 수 소에 대한 상온 산화 촉매 제조 레시피가 보고되었다[19-22]. 그러나 이들은 모두 수소를 산화하는 활성 자체만 보고되었으며, 실 공정에 연계될 수 있는 시스템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. 또한 선행 연구를 통 해 파우더 형태의 촉매를 실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허니컴 형태로 모듈화하여 보고하였으나[23], 수소를 산화하면서 발생한 고온의 열 을 처리할 수 있는 실용화 연구는 보고되지 않았다. 이에 본 연구에서 는 Figure 1과 같이 수소 연료전지에 발생된 미반응 수소와 반응열을 제거할 수 있는 허니컴형 수소 상온 산화 촉매와 열 회수 시스템을 제안하고자 하며, 연계된 시스템의 효율적인 운전을 위해 촉매 발열 온도, 압력, 유량에 따른 열 회수 효율 증진 최적 조건을 도출하였다.
2. 재료 및 방법
2.1. CFD 모델 해석
본 연구에서 수행된 촉매 산화-열 회수 반응기 중 고온의 열이 배출 되는 촉매 산화 층의 최적 충진 방법을 검토하고자 CFD 분석을 수행 하였다. CFD 모델은 정상상태, 작동유체는 동일한 밀도를 갖는 공기 로 가정하였다. 또한 난류모델은 가장 범용적인 K-E모델 중 realizalbe k-e 모델을 이용하였다. 벽(wall)의 전단력 해석은 벽함수 모델인 twlayer all y+ 모델을 이용하여 해석을 수행하였다. 촉매 설비의 경우 촉매 층 압력강하 계산을 위해 전체 계산영역(computational domain) 에서 촉매가 위치한 부분을 설정하였고, 그 부분을 유체속도, 점성계 수, 밀도 등과 같은 유체유동특성에 의한 압력강하계산을 위해 포르 하이머(Forchheimer)식을 적용하였다.
2.2. 수소 상온 촉매 연계 열 회수기 구축
본 연구에서는 선정된 판형 열 회수기[24]를 이용하여 다양한 유체 유량의 열 회수 성능을 평가하고자 하였다. 발열체는 수소 상온산화 용 허니컴형 촉매를 적용하였고, 1% 또는 4% H2, 21% O2, N2 balance 의 유체를 30 L/min 유량으로 반응시켰다. 수소 산화열이 포함된 배 가스는 열 회수기에 곧바로 주입되었다. 열매체는 물을 사용하였으며, 다양한 순환 유량에 따른 온도 상승률을 평가하였다. 구축된 촉매-열 회수 시스템을 Figure 2와 같이 나타내었다.
2.3. 열 회수 실험 방법
구축된 열 회수기 장치 내 유체 온도를 측정하기 위해 열전식 온도 기록계(Graphtec, GL240)와 비금속 열전대(T type)를 이용하였다. 교 정 후 6개월이 지나지 않은 장치를 사용하였으며, 그 중 교정된 3개의 열전대를 수조 내 골고루 분포되도록 배치하였다. 열 회수 실험이 수 행되고 열전대 센서를 통해 최대 180분간, 1회/1분의 속도로 수조 온 도를 열전식 온도기록계에 기록하였다.
열 회수 시스템은 공기의 유입 및 유출 온도 차이와 해당 온도의 밀도, 유량에 따라 회수 가능한 폐열의 양에 차이가 있다. 따라서 본 연구에서 구축한 열 회수 시스템은 유체를 일정 속도에 따라 순환하였 으며, 주입된 유량의 inlet, outlet을 측정하여 다음 식으로 계산하였다.
3. 결과 및 고찰
3.1. 수소 제거 촉매-열 회수 시스템 설계 분석
촉매 산화 시스템과 열 회수 시스템의 연계공정에서 주요하게 고려 되어야 하는 사항은 크게 성능과 안정성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. 우선 수소 연료전지에서 미반응된 수소를 90% 이상 제거해야하며, 산 화된 후 고온의 유체는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열 회수기로 이동해야 한다. 또한 반응기 내부 수소 농축에 의한 반응기의 화재를 방지할 수 있도록 안정성이 고려된 시스템 설계가 필요하다. 이에 시스템의 성 능 및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수소 산화 촉매 시스템의 주 소재인 허니컴형 촉매의 충진 형태에 따른 반응기 내부의 촉매 층 충진 정도 를 시뮬레이션하여 최적화된 scale-up된 촉매-열 회수기 반응기를 도 출하고자 하였다(Figure 3, Table 1).
CFD분석은 기존 설계되어 있던 일반적인 수소 산화 장치를 기준으 로 수행하였으며, 초기 분석은 반응기의 형상 분석으로 장치의 운전 조건과 최대한 유사한 조건을 가정하였다. 더불어 설계인자의 도출을 위해서는 다양한 case를 평가해야 하기에 반응기 내부를 정상상태로 가정하였다. 그 결과, 동일 촉매 부피를 서로 다른 형태로 충진할 경 우 압력구배가 일부 완화되었으며, 적당한 촉매의 두께가 정류자 역 할을 하여 유동이 안정적임을 확인하였다. 또한 덕트에 충진되는 촉 매의 부피가 클수록 압력구배와 속도구배가 커졌으며, 속도구배의 경 우 일정 부피 이상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. 이는 충진된 촉매의 양이 많아질수록 유체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되었는데, 대부분 촉매의 담지량이 많아질수록 시스템의 성능은 향상되는 결과가 관찰되므로[23,25] 시스템 활성과 유체 흐름을 복합 적으로 검토하여 허니컴 타입 내 기공 크기, 촉매 담지량을 적절히 조 절해야 함을 확인하였다. 즉, 촉매의 부피에 따라 공간속도가 달라지 며,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, 실제 공정의 운전을 통해 성능 과 유동 간 적절한 타협점의 도출이 요구된다고 판단하였다.
3.2. 열 회수기 최적 운전 조건 도출
3.2.1. 열 회수기 용량별 열 회수율 평가
본 연구는 다양한 산업 공정 내 배출되고 있는 폐열을 활용하기 위 해, 그 중 수소 산화 반응열의 폐열 회수 운전 조건을 최적화하고자 하였다. 이에 따라 구축된 판형 열 회수기의 열매채를 상온(25 ± 5 °C)으로 설정한 후, 순환하는 유량(0.1, 0.5, 3, 5 L/min)의 상승 온도를 관찰하였다(Figure 4). 그 결과, 1 atm 조건(상대압력 기준)에서 많은 양의 물이 순환될 경우 공기의 열량이 물을 가열하기 충분치 못하였 으며, 열매채 순환 유량이 커질수록 수온 상승폭은 급격히 감소함을 확인하였다. 특히 0.1 L/min 순환 시 초기 18 °C 수온이 약 37 °C로 도달하는데 걸린 시간은 100 min임에 반해, 0.3 L/min의 경우 180 min이 소요되었다. 그 외 3 L/min과 5 L/min 순환 시 유의미한 수온 상승 결과가 관찰되지 않았음을 확인하였다. 이를 열 회수율로 계산 한 결과 0.1 L/min, 0.5 L/min, 3 L/min, 5 L/min 각각 52.17%, 25.23%, 8.08%, 4%를 기록하였다. 다만 본 연구는 산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연료전지 후단 배가스의 폐열 회수 및 활용 방안을 고찰하는 것으로 써, 0.1 L/min라는 작은 규모의 온수는 활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 하였다. 열 회수기는 각 격자 간 열전달을 위해 시스템 가압이 반드시 필요하다[26]. 즉, 동일한 배가스 유량의 열에너지를 열매체에 보관하 기 위해 적절한 열매체 용량과 열 회수기 시스템 내 압력을 상승시켜 열 회수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다. 또한 본 연구의 폐 열은 소성로, 전기로와 같은 높은 열원 후단이 아닌 중온(250~400 °C) 이며, 이러한 배출열을 효율적으로 회수하기 위해서는 가열 유체의 최소화 작업 및 순환 시스템 속도를 늦추는 것이 최적의 방법이라고 판단하였다.
3.2.2. 열 회수기 내 유입 온도 및 가압 조건별 열 회수율 평가
본 연구는 수소연료전지 후단 발생된 폐열을 회수할 수 있는 최적 운전조건을 선정하고자 하며, 특히 철도 차량과 같은 지하공간에서 활용되는 소규모의 장치와 연계될 수 있는 열회수 방안에 대해 검토 하였다. 유입 가스는 수소 연료전지 후단에서 배출되는 수소 농도 범 위인 저농도(1% H2)와 고농도(6% H2) 조건으로 나누어 허니컴형 상 온 산화 촉매를 거치도록 하였고, 수소 산화 반응열이 발생된 배출 가 스의 온도를 확인하였다(Figure 5). 유입된 수소는 99% 이상 산화되었 으며, 산화된 수소의 농도가 다름에 따라 배출된 반응 열량 또한 상이 할 것으로 판단하였다. 그 결과, 저농도 수소가 산화된 경우 약 300 °C의 배가스 온도가 관찰되었으며, 고농도 수소가 산화될 경우 약 450 °C 이상의 산화 온도가 관찰되었다. 이에 수소 시스템 반응 조건 에 따라 배출 가스 온도가 변화할 수 있으며, 위 배가스 흐름에 따른 열회수 영향을 확인하고자 하였다(Figure 6). 유입 가스는 앞서 보고 된 수소 연료전지 후단 배출 수소 농도를 저농도(1% H2)와 고농도 (6% H2)에서의 배가스 온도(300 °C, 450 °C)에 차이를 두어 실험을 수행하였으며, 연계된 열 회수 시스템은 1~4 atm의 가압 조건에 따른 기-액 열전달 효율 성능을 평가하였다. 그 결과, 모든 촉매 조건에서 압력이 증가할수록 상승하는 수온 차이가 커짐을 확인하였으며, 주입 된 배가스 온도가 높을 때 상승 폭이 급격히 증가하였다. 그러나 배가 스 온도에 따른 열 회수기 영향은 다소 차이가 관찰되었다. 배가스 온 도가 300 °C (1% H2 산화 시)인 경우 각 압력별 온도 증가 폭은 1 atm부터 각각 1.1 °C, 5.4 °C, 7.8 °C, 15 °C로 증가하였음에 반해, 배 가스 온도가 450 °C (6% H2 산화 시) 이상인 경우 3 atm 가압 조건 이후로 가열된 온도 폭이 미미하다는 것이다. 즉, 열 회수기 자체의 전달될 수 있는 열전달계수가 고정되어 있음에 따라, 배가스의 열량 이 클수록 가압의 영향은 다소 감소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.
3.3. 수소 산화열 및 폐열 회수 간 에너지 효율 평가
본 연구는 수소연료전지 후단 미반응된 수소를 산화하는 촉매 시스 템에 발생된 열을 회수하여 온수 또는 온풍으로 활용할 수 있는 폐열 회수 시스템을 연계하였다. 이 때 실제 발생된 산화에너지와 폐열 회 수 중 소모되는 에너지를 비교하여 실제 폐열 회수의 효율을 평가하 였다(Table 2).
수소 산화 식은 식(3)과 같으며, 1 mol의 H2는 2 g의 H2로 계산할 수 있으므로 1 kg의 H2를 산화하는 데 142,900 kJ의 열량이 발생됨을 확인하였다. 또한 물 순환의 에너지는 순환하는 시간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, 10 LPM급 시스템 내 저농도(1%) 수소 배출 또는 고농도 (6%) 수소 배출의 경우로 나누어 비교하였다.
물을 가열하지 않는 순환식 펌프(circulator)의 전력을 최대(극한조 건)로 가동함으로 설정했음에도 불구하고, 수소 산화 에너지 대비 매 우 낮게(40 W) 산출되었다. 즉, 물 회수를 위한 순환에 소요되는 에너 지는 무시할 수 있다고 가정하였다. 즉, 산화열 대비 펌프의 에너지 비가 10배 이상 대비되므로, 본 수소 산화-폐열 회수 시스템은 효과적 으로 운전될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.
Table 2은 열 회수 효율을 100%로 고려한 결과로써 이론상 회수가 능한 에너지를 산출하였다. 반면 산업 현장에 이용될 경우 시스템의 효율을 100% 발휘할 수 없음에 따라, 열 회수 시스템의 에너지 손실을 고려하여 저농도(1%) 수소 배출 환경에서 수소 산화 에너지 및 열 회 수 에너지를 비교하여 Table 3에 나타내었다. 그 결과, 열 회수 효율을 100% (이론) 대비 60%, 40%로 가정했을 때 122,980 kJ (60%), 113,020 kJ (40%)회수가 가능함을 확인하였다.
4. 결 론
본 연구에서는 하이브리드 철도 차량과 연계되는 수소 산화 촉매의 열에너지를 회수하기 위한 유체 온도 향상 방안 연구를 수행하였으며,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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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소 에너지 기술의 고도화된 발전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발생 한 폭발사고로 인해 수소 안전성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되는 현 실정 에 본 연구개발 기술은 예상치 못한 수소 에너지 관련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수소 직접 제거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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누출된 수소 산화 및 열 회수를 목적으로 함에 따라, 수소연료 전지의 미반응 수소 농도인 1~6% H2 농도를 기준으로 산화열을 회수 하였으며, 열 회수 시스템의 경우에도 물의 순환 외 별도의 에너지가 들어가지 않는 설계 안을 제안하였다. 또한 약 33 LPM급 펌프에 소요 되는 전력과 소비에너지를 고려했을 때 약 100,000 kJ 이상(1% 저농 도 수소 발생 기준)의 에너지를 회수하여 온수 가열에 활용할 수 있음 을 확인하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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회수된 열은 온수와 같은 철도차량 내 서비스 제공과 같은 기능 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확인하였으며, 추후 스케일 업을 통한 폐열 회 수 시스템 연계 및 온수 제공을 위한 실증화 운전 연구와 폐열 회수 시 소요되는 전력량을 추척한 경제성 평가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으 로 판단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