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. 서 론
유기인 화합물(organophosphorus compounds, OPs)은 카르복실계 에스테라제(carboxylic esterase) 효소를 강력하게 억제함으로써 신경 계통에 작용하며,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살충제, 제초제 및 화학작용 제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. 유기인 화합물들의 화학구조에 따 른 일반 명칭은 Figure 1에 나타내었다.
근대적 의미의 화학전은 제1차 세계대전 중인 1915년 벨기에 Ypres 에서 염소가스가 최초로 사용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. 이후 독성을 가 진 다양한 화학물질들이 화학작용제로 개발되었다. 강한 독성을 가지 고 있는 OPs는 처음에 살충제와 제초제를 만들기 위해 합성되었고, 이 후 합성된 OPs들 중 독성이 강한 일부의 화합물, 예를 들어 사린, 소만, VX 등이 화학작용제로 무기화되었다. 대표적인 OPs 화합물과 유사 독성물질들의 구조를 Figure 2에 나타내었다[1]. 유사물질(simulants) 들은 OPs 독성물질보다 독성이 상대적으로 낮고, 유사한 구조와 특징 을 가지기 때문에 분해반응 연구에 해당 독성물질 대신 사용된다[2].
독성 화학물질은 사람이나 동물의 생체작용에 화학적으로 영향을 줌으로써 사망, 일시적 마비 또는 영구적인 상해를 일으킨다. 이러한 독성 화학물질은 화학무기금지협약(chemical weapons convention)에 따라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, 최근에도 시리아 내전에 서 민간인 대상으로 살포되었고, 말레이시아 공항과 영국 솔즈베리에 서 테러에도 활용되는 등 국제사회의 통제를 벗어나 사용되고 있다 [3-6]. 또한 일부 산업독성화학물질(toxic industrial chemicals, TICs)들 이 테러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[7].
독성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에는 산화제와 강염기성 촉매를 사용하 여 독성을 저감시키는 화학적 방법, 흡착제를 사용하거나 물로 씻어 내는 물리적 방법, 특정 독성물질을 해독하는 박테리아나 효소를 이 용하는 생물학적 방법 등이 있다[8-11]. 최초의 제독제로 Ca(OCl)2 기 반의 표백제 분말(bleaching powder)이 사용되었으며[12], 과량의 표 백제를 사용할 경우 화학작용제와 격렬히 반응하여 독성이 약하거나 무독성인 물질로 변환시킨다. 1950년대에는 기존의 표백제 분말보다 더 안정하고 장기간 보관 가능한 Ca(OCl)2와 CaO를 기반으로 한 supertropical bleach (STB)가 개발되어 사용되었다. 그러나 이러한 표백 제는 독성물질 제독제로 사용하기에는 몇 가지 단점이 있다. 첫째로 는 저장 기간 중 활성 염소량이 점차 감소하므로 사용 직전에 혼합해 야 하기 때문에 운용에 불편하고, 둘째로는 독성물질을 산화시키는데 표백제의 양이 많이 필요하므로 보관 및 저장에 용이하지 않으며, 셋 째로 장비와 의류의 표면을 부식시킨다는 점이다. 이와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디에틸렌트리아민(H2NCH2CH2NHCH2CH2NH2), 에틸 렌글리콜 모노메틸에테르(CH3OCH2CH2OH), NaOH로 구성된 decontaminating solution 2 (DS2)가 1960년에 연구 개발되었다. DS2는 즉 시 사용 가능하며 장기간 저장이 가능하고, 사용할 수 있는 온도 범위 가 넓어 오랜 기간 동안 독성물질 제독을 위해 사용되어왔다. DS2는 매우 효율적이며, 대부분의 금속 표면을 부식시키지는 않으나 플라스 틱, 고무, 가죽제품 및 페인트 등에 손상을 줄 수 있고, 공기 중에 노 출 될 경우 다량의 수분에 의하여 빠르게 분해되며, 사용 후 물로 세 척, 피부손상, 환경파괴 등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[13].
이러한 화학적 제독방법 외에도 독성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 고 독성물질을 흡착하기 위해 물리적인 방법으로 단순 활성탄 또는 전이금속을 첨착한 활성탄이 사용되어 왔다. 그러나 활성탄의 경우 적은 표면적으로 인해 장시간 사용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 다. 이러한 단순 흡착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큰 세공과 넓은 표면적 을 가진 다공성 물질을 찾게 되었고, 적은 양으로도 분해가 가능한 촉 매를 고려하게 되었다. 이외에도 탄소 나노튜브[14], 플라즈마[15]를 이용하여 화학작용제, 살충제와 제초제를 제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 들도 시도되어 왔다.
2. 본 론
2.1. 유기 및 전이금속 촉매
유기 촉매의 대표적인 예는 Figure 3에 나타낸 o-iodosobenzoic acid (o-IBA)이다. IBA는 단백질의 thiol 기능기를 산화시키는 산화제로 오 래전부터 알려져 왔었기 때문에, Moss 등[16,17]은 o-IBA를 이용하여 유사 독성물질인 p-nitrophenyl acetates (PNPA)와 p-nitrophenyl diphenyl phosphate (PNPDPP)를 가수분해하여 p-nitrophenoxide 이온으 로 분해하는 양을 UV/Vis spectrophotometer를 사용하여 스펙트럼 400 nm에서 그 농도를 측정하였다. IBA의 촉매작용 실험은 계면활성물질 인 cetyltrimethylammonium chloride (CTACl)가 첨가된 미셀 수용액 조건에서 진행하였으며 이 반응이 빠르게 turnover됨에 따라 o-IBA가 촉매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. IBA 촉매의 성능은 벤젠고리 내 5-위치에 있는 치환기의 종류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연구되었다. IBA 의 벤젠고리 내 5-위치에 octyloxy 그룹 등 hydrophobic의 정도가 높 은 물질이 부착되면 미셀 형성능력이 증대되어 유사 1차 반응속도가 단순한 IBA에 비하여 약 20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[18]. 실제 독성물질 방호에 응용하기 위해 polystyrene, polyacylate[19], nylon, TiO2[20]들에 반응성이 우수하였던 IBA 유도체들을 부착한 연구 에서도 turnover가 관찰되었으며, 촉매로서의 분해성능도 우수함을 확 인하였다. 이밖에도 azacrown ether IBA, bis-IBA 유도체와 알킬암모 늄 유도체를 사용한 GB와 GD의 분해반응들이 연구되었으며, 알킬암모 늄 IBA 유도체의 분해반응 속도가 azacrown ether IBA 또는 bis-IBA 를 사용했을 때보다 긴 탄소사슬을 가지는 양이온성 구조가 중성인 azacrown 고리형 또는 bis 그룹을 가지는 사슬형보다, IBA 위의 촉매 반응의 핵심 위치에 있는 I-O-의 반응성을 향상시켜 그 반응속도가 2.5~3.4배 정도 증가된다고 보고하였다[21,22].
IBA를 사용한 분해반응 이외에도 N-hydroxyamide[23], β-cyclodextrin[ 24], 첨착 활성탄[25]을 사용한 OPs 독성물질 분해연구도 진행 되었다.
OPs에서 중요한 화학반응은 Figure 4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인(phosphorus) 원자에서 직접 일어난다. P-X 결합은 물이나 수산화이온(알 칼리)과 같은 친핵성 기질(nucleophilic reagents)의 친핵성 공격에 의 해 쉽게 끊어진다. 중성 pH의 수용액에서 OPs는 서서히 분해되는데, 여기에 알칼리를 첨가하면 분해반응이 급격히 빨라져 무독성의 인산 (phosphonic acid)을 생성한다. 금속이온과 그 킬레이트들은 촉매로 작 용하여 P-X 결합을 끊어주는 역할을 한다.
금속-킬레이트를 이용하여 유사 독성물질인 DFP를 가수분해시킨 촉 매반응은 1955년에 Wagner-Jauregg 등에 의해 최초로 보고되었다[26]. 이후 Martell 등은 ethylenediamine, ethylethylenediamine, dipyridyl 등의 물질에 Cu(II)를 첨가하여 형성된 Cu[OH]L(H2O)의 킬레이트를 이용 하여 pH의 변화와 금속킬레이트의 농도를 변화시키면서 DFP와 sarin 의 분해반응속도를 연구하였다[27,28]. 이들은 전이금속 중에서 Cu(II) 가 OPs 기반 독성물질 분해에 가장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하였으 며, 반응속도를 유사 1차 반응으로 계산하였다.
Kye 등[29]은 Cu(II)를 다이아민에 부착한 N,N-diamine Cu(II) 킬레 이트의 DFP 분해반응 연구에서 반응속도는 리간드에 있는 N의 비공 유 전자쌍의 basicity와 비례 관계를 가진다고 보고하였으며, 이 basicity 와의 연관성을 비교 분석하기 위해 N-N 리간드, N-S 리간드, S-S 리간 드를 Cu(II)(2-aminoethanethiol)(NO3)2, Cu(II)(1,2-ethane dithiol)(NO3)2, Cu(II)(ethylenediamine)(NO3)2 등에 적용하여 반응속도 척도인 kobsd를 연구하였다. 반응속도는 thiol > dithiol > diamine의 순이었고, 이유는 N보다 전자를 더 잘 제공하는 S의 basicity 때문으로 분석하였다. 즉, Cu(II)(2-aminoethanethiol)(NO3)2 전이금속 촉매를 이용한 DFP 반감 기는 2.45 h이었고, pH 8에서 DFP 자연분해반응 반감기가 t1/2 = 2,915 h임을 고려할 때, 촉매로서의 효율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였다[30]. 이러한 전이금속 촉매반응에서 금속 양이온은 루이스 산으로 작용하 여 phosphoryl oxygen과 결합을 생성함으로써 P(V) 중심원자에 대한 친핵체 공격이 활성화되도록 도와준다.
Wagner 등은 AgY와 NaY zeolites[31], MgO[32], CaO[33], Al2O3 [34,35] TiO2[36] 등의 산화금속물질들을 이용하여 OPs 독성물질 분해 반응을 연구하였다. In-situ로 31P NMR을 사용한 연구에서는 사용되는 물질이 독성물질임을 감안하여 안전사고 방지를 위하여 이중 O-ring 으로 독성물질을 차단할 수 있는 NMR rotor를 사용하였다. 이들 연구 에서는 산화금속 표면에 직접 독성물질을 반응시켜 공기와 수분에 대 한 안정성과 분해 후 2차 독성물질 발생되는 현상을 보고하였다. Zr(OH)4를 이용한 연구에서는 VX 분해 반감기(t1/2)가 1 min, GD의 경우 8.7 min으로 반응효과가 우수함을 확인하였다[37].
최근에 계산화학이 발전함에 따라 metal-dipicolylamine (DPA) complexes에 의한 DFP 가수분해반응을 frontier molecular orbital theory (FMO)에 적용하여 실험값과 이론계산을 비교 연구한 결과도 발표되 었다. Jeong 등[38]은 FMO 이론에 따라 물분자의 HOMO (highest occupied molecular orbital) 에너지가 증가할수록 친핵성이 증가하며, LUMO (lowest unoccupied molecular orbital)가 낮아질수록 친전자성 이 증가함에 착안하여 이론과 실험으로 나타난 분해반응의 효과를 비 교하여 OPs 화학작용제의 가수분해반응에서 metal-DPA 금속이온의 역할을 재확인하였다. Table 1에 대표적인 전이금속 촉매와 산화금속 을 사용한 연구에 대한 분해반응 속도와 실험조건을 나열하였다. 반감 기는 촉매의 homogeneous와 heterogeneous한 상태에 따라 상이하였으 며, 사용된 촉매와 OPs 양도 각각 다른 조건 하에서 진행된 결과이다.
2.2. 금속-유기 구조체(metal organic frameworks) 촉매
금속-유기 구조체(metal-organic frameworks, MOFs)는 Yaghi 등[43] 이 금속이온 또는 금속이온 클러스터가 유기 리간드와 배위결합을 통 해 형성된 미세 다공물질이라고 처음 보고하였다. MOFs는 결정형 구 조, 규칙적인 세공구조와 높은 표면적을 가지며 리간드와 금속이온의 선택을 통해 다양한 구조(세공크기, 공극률, 표면적, 밀도, 형태, 표면 의 화학적 성질 등)로 합성될 수 있다[44,45]. MOFs는 기존의 다공성 물질인 제올라이트보다 표면적 및 세공의 크기가 크다. 일반적으로 촉매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다공성물질에는 Figure 5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제올라이트와 MOFs가 있다. Zeolite A cage 입구의 직경은 4.1 Å이며, zeolite Y는 7.4 Å의 크기를 가지고 있다[46]. Figure 6에서 보는 바와 같이 NU-1000 MOFs의 가장 큰 6각형 세공의 직경은 약 31 Å이다[47]. 제올라의트의 경우 표면적이 ~900 m2g-1인 반면에[48] MOFs는 ~7,000 m2g-1이며, NU-110E의 경우 7,140 m2g-1의 표면적을 가지는 것으로 보고되었다[49]. 추가적으로 이 연구에 의하면 MOFs 는 결정형 구조를 가지기 때문에 계산화학을 이용한 연구에도 장점을 가지고 있고, 모델링을 통하여 MOFs의 최대 표면적은 14,600 m2g-1까 지 가능하다고 보고하였다. 또한 MOF-399는 0.126 g/cm3의 가장 작 은 밀도를, IRMOF-74-XI는 282개의 원자들이 고리를 형성하여 98 Å 의 가장 큰 세공크기를 가지는 것으로 연구되었다[50,51]. 지금까지는 대표적인 다공성 물질로 제올라이트가 널리 사용되어 왔다. 제올라이 트의 표면은 친수성이고 세공의 크기 조절이 제한되는 것에 반하여, MOFs는 다양한 기능기들을 사용하여 표면을 친수성, 소수성, 또는 양 쪽성을 갖게 합성할 수 있고 유기 리간드의 크기를 조절함으로써 세 공의 크기를 사용의 특성에 맞게 변형할 수 있다. 이러한 이유로 MOFs는 수소나 메탄가스 등의 저장[52-56], 물질의 분리[57], 물질 포 획[58-60], 촉매[61-65], 약물전달[66] 등의 응용분야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. 본 리뷰에서는 MOFs가 큰 표면적, 큰 부피와 활성 자리, 세공크 기, 구조변형, 화학적 및 열적 안정성 등 촉매로서의 역할을 극대화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기 때문에 촉매로 사용한 연구에 국한하여 기술 하고자 한다[67-69].
MOFs들의 촉매 능력은 루이스 산 자리인 금속 노드와 루이스 염기 자리인 외부로 노출된 종말 리간드에서 발생된다. MOFs를 사용한 화 학작용제의 포획 연구가 처음으로 진행되었고[71], 이후 HKUST-1 [72,73], MIL-101(Cr)[72,74], UiO-66 types, UiO-67 types, NU-1000, MOF-808, PCN-222,/MOF-545[75,76] 등과 같은 다양한 MOFs들이 독성물질 분해연구에 사용되어왔다.
Cu를 금속 노드로 벤젠 트리카복실산을 linker로 하여 합성된 HKUST-1 (Cu3BTC2, benzene 1,3,5-tricarboxylate)을 사용한 OPs 독성 물질 제독연구는 in-situ로 진행되었고, 31P MAS NMR로 분석하였다. 측정된 분해 반감기는 VX, 29 h과 GD, 2 day이었다[73]. 그러나 HKUST-1은 물과 공기에 대한 낮은 안정성 때문에 독성물질 제거반 응에는 다소 제한적으로 판단하였다.
Pyridine을 킬레이트 시킨 chromium(III) terephthalate metal-organic framework (MIL-101(Cr), Matérial Institut Lavoisier)을 이용하여 OPs 독성물질 중의 하나인 paraoxon (diethyl 4-nitrophenyl phosphate)의 분 해를 다양한 pH와 촉매함량 변화 조건하에서 연구하였다. 이 실험 pH 7에서의 반감기는 18.9 h이었으나, pH 10에서는 5 h으로 감소하였다. 촉매 함량이 1.3 mg mL-1에서는 pH 10에서 29.4 h이었고, 10 mg mL-1 에서는 2.6 h으로 분해시간이 감소하였다[74]. 즉 pH가 높을수록 촉매 함량이 많을수록 분해효과가 우수함이 실험으로 확인되었다.
Tetrakis(4-carboxyphenyl)porphyrin (TCPP4-)을 linker로 8-connected Zr6 금속 리간드로 구성된 PCN-222/MOF-545를 가지고 blue LED를 이용하여 수화 촉매반응을 연구하였다. 측정된 반감기는 DMNP의 경 우 pH 10에서 8 min이었다[75]. 또한 NU-1000을 이용한 DMNP 수화 반응에서 MOF 입자 크기가 75 nm일 경우 반감기는 2 min이었고, 500 nm 에서는 12 min, 15,000 nm에서는 80 min으로 조사되었다. 이는 입자의 크기가 작을수록 분해에 더 효과적이었음을 실험으로 보여준 예이다.[77]
최근에는 Zr(IV) 기반 MOFs들이 500 ℃까지에서도 열적 안정성을 가지고 pH 1~12의 광범위한 pH의 범위에서도 안정하여 여러 환경에 서 독성물질을 분해하는데 효과적이라고 보고되고 있다. Zr(IV) 기반 MOFs들의 안정성은 강한 Zr(IV)-O 결합을 가지는 Zr6 클러스터 노드 들에 기인한다[65,69].
Zr6를 기반으로 하는 NU-1000은 8개의 Zr6(μ3-O)4(μ3-OH)4(H2O)4(OH)4 가 tetratopic 1,3,6,8-(p-benzoate)pyrene (TBAPy4-)에 결합된 MOF이다 [47]. Farha 등[78]은 NU-1000을 이용하여 DMNP와 GD의 분해반응 을 N-ethylmorpholine 버퍼 pH 10인 조건하에서 연구하였다. NU-1000 은 31 Å의 큰 세공을 가지는데 이 세공으로 독성물질들이 침투가 가 능하여 상대적으로 더 Lewis acidic 자리들의 밀도가 높은, 많은 반응 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. 실험 결과 DMNP 분해 반감기는 NU-1000- dehydrated와 NU-1000의 경우 각각 1.5와 15 min이었다. 이는 dehydrated의 경우 배위되어있던 H2O 뿐만 아니라 OH-의 수산화기까지 제 거되어 Zr6(μ3-O)8(TBAPy)2로 변형된다. 즉 NU-1000 안의 6개의 Zr(IV) 이온 중 4개가 6배위가 되므로 67% 정도가 불포화된 Lewis acidic 활 성화 자리가 만들어져 촉매반응을 더욱 촉진하게 된다.
OPs 독성물질 분해촉매로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UiO-type, NU-1000, MOF-series 등은 Figure 7에서 보는 바와 같이 Zr6 노드를 기반으로 한 MOFs에 결합되어 있는 organic linker들의 종류에 따라 서로 다른 구 조를 가지고 있다[79]. 이들 중 UiO-66와 UiO-67은 Zr6가 12-connected 된 형태이고, NU-1000은 8-connected, MOF-808은 6-connected의 형태 를 가지고 있다. Zr6 노드 연결 개수에 따른 독성물질 분해성능을 비 교해 보면 12개의 Zr6 노드 연결을 가지는 UiO-66과 UiO-67의 DMNP 의 반감기는 각각 45과 4.5 min이었다. 8개의 Zr6 노드 연결을 가지는 NU-1000에서 DMNP의 반감기는 15 min이었으나 물을 제거한 NU- 1000-dehydrated의 경우 반감기는 1.5 min으로 향상되었다. 6개의 Zr6 노드 연결을 가지는 MOF-808의 경우 DMNP의 반감기는 < 0.5 min이 었다. 따라서 연결된 노드수를 비교하였을 때 촉매로서의 효율은 12- connected < 8-connected, < 6-connected 순이었으며 이는 Zr6 기반 MOF에서 낮은 노드 연결수를 가지는 경우 쉽게 독성물질이 접근하 기 위한 충분한 공간이 확보된 것으로 판단된다[65,80].
Organic linker에 연결된 기능기들의 basicity를 분해 반감기의 효율 과 비교한 연구도 진행되었다. 단순 UiO-66보다는 더 염기성인 UiO- 66-NH2와 UiO-66-NMe2의 효율이 훨씬 우수하였으며 UiO-66-(OH)2와 UiO-66-NO2의 경우는 UiO-66와 크게 차이를 보여주지 못하였다[81]. 이는 아민기의 함량이 촉매활동을 활성화시키는 Brønsted 염기로서 작 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[82]. Farha 등[83]은 Zr6 기반 MOFs들 중에 서 가장 성능이 우수한 물질을 선택하기 위하여 N-ethylmorpholine 버 퍼 하에서 동일한 실험조건을 적용하여 UiO-66, UiO-67, UiO-67-NH2 와 UiO-66-NMe2들의 DMNP 분해반응을 연구하였고, 이들의 반감기 는 각각 45, 4.5, 2, 2 min으로 분석하였다. 이후 분해성능이 우수한 UiO-67-NH2와 UiO-66-NMe2를 선택하여 동일 조건 하에서 VX의 분 해반응 실험을 하여 산출된 반감기는 각각 6과 1.8 min이었다. 이들 중 분해성능이 제일 우수하였던 UiO-66-NMe2에 대하여는 버퍼를 사 용하지 않고 VX 분해반응을 실험하였고, VX의 P-S 결합이 끊어져 VX의 유도체인 EA-2192를 생성하는 것으로 연구되었지만, 반감기는 7 min으로 MOFs를 실제 보호복이나 에어필터에 사용 가능할 수 있음 을 보여주었다. Koning 등[84]도 버퍼를 사용하지 않고 UiO-66-NH2를 이용하여 paraoxon, VX와 GA의 분해반응을 연구하였으며, 각각의 반 감기는 99, 5, 39 min으로 보고하였다. 추가적으로 이 연구에서 N-ethylmorpholine 버퍼를 사용하였을 경우 VX의 반감기는 35 min이었다. 아민기가 부착되지 않은 NU-1000, MOF-808, PCN-777들을 버퍼 없 이 VX 분해반응 시킨 결과 반감기는 각각 8.7, 6.3, 17.3 min으로 같 은 조건 하에서 아민기가 부착된 UiO-66-NH2의 반감기 5 min과 비교 하였을 때 basicity가 우수한 MOFs의 촉매성능이 가장 우수하였다. Farha와 Koning의 연구를 고려할 때 아민기가 부착된 MOFs가 VX의 분해반응에 우수하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.
지금까지 금속이온들이 높은 Lewis acidity를 가지고 많은 활성자리 를 제공하므로 Zr(IV)를 기반으로 하는 MOFs들이 독성물질 분해촉매 로서 많이 사용되어왔다. Zr6 기반 UiO-66의 금속 자리에 Ce(IV)을 치 환한 Ce-BDC의 MOFs를 사용하여 Zr(IV)와 Ce(IV)의 효과를 비교하 는 연구도 시도되었다[85]. 이전의 연구결과는[86] 수화반응을 위해 MOFs들이 OPs들과 결합을 시도할 때 Ce(IV)의 경우 4f 오비탈 전자수 가 감소하여 강력한 친전자체가 되므로 훨씬 더 효과적으로 OPs들을 끌어당기게 된다고 하였다. 또한 OPs와 결합 시 4f 혼성 오비탈을 형 성하고 charge transfer가 일어나 촉매효과가 더 활성화된다고 보고하 였다. 동일 반응조건 하에서 Ce-BDC의 DMNP 분해 반감기는 8 min 으로 UiO-66의 반감기 19 min과 비교하여 더 향상되는 것으로 조사 되었고, GD의 분해반응 반감기의 경우에도 Ce-BDC 3 min과 UiO-66 ~4 min으로 Ce-BDC가 우수하여 Ce(IV)의 4f 혼성 오비탈의 역할이 분해반응속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와 일치하였다.
지금까지 대부분의 분해반응 연구가 수화반응으로 진행된데 반해 Hupp 등[87]은 메탄올 용액 속에서 methanolysis를 이용하여 UiO-66와 paraoxon, PNPDPP의 분해반응을 연구하였다. PNPDPP의 반감기는 50 min으로 기존의 Al-porphyrin-based organic polymer (Al-PPOP)를 사 용한 methanolysis 연구 결과보다는 반응속도가 2~3배 개선되었다[88].
OPs 화합물의 일종인 제초제로 사용되는 glyphosate (N-phosphonomethyl glycine)를 NU-1000과 UiO-67 MOFs를 이용하여 흡착방법으 로 분해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되었다[79,89,90]. 흡착이 효과적이 이유 는 MOF의 Zr-OH 그룹이 glyphosate가 가지는 phosphate 그룹과 강한 친화력을 가지기 때문이다. Table 2에 대표적인 MOFs들을 사용한 OPs 독성물질들의 분해반응 연구에 대한 결과를 나열하였다. 사용된 MOFs 와 OPs들의 양과 실험조건은 서로 다른 조건 하에서 진행된 결과이다.
OPs 독성화합물 분해하는 촉매로서 MOFs들이 효과적이라는 많은 연구들을 기초로 하여, 자가제독 보호의 및 방독면 필터에 적용하기 위 한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. TiO2를 나노섬유 PA-6에 코팅한 PA-6@TiO2 를 Zr6 기반의 MOFs인 UiO-types들에 부착시켜 독성물질의 효율향상 을 시도하였다. PA-6@TiO2@UiO-67의 GD 분해 반감기는 2.3 min으 로 가장 효과적이었다. 이는 독성물질들이 PA-6@TiO2@UiO-66보다 PA-6@TiO2@UiO-67가 가지고 있는 상대적으로 큰 기공으로 확산되 어 촉매작용이 활성화되었기 때문으로 분석하였다[82]. 고분자를 이 용한 MOFs 촉매 응용연구의 한 예로 분해반응이 일어나는 동안 염기 성 불균일 버퍼 조건을 제공하기 위해 polyethyleneimine (PEI) 고분자 혼합 버퍼를 사용한 연구도 있었다[91]. 분자량 2,500 g/mol인 PEI 버 퍼 하에서 NU-1000을 반응시켰을 경우 DMNP 분해 반감기는 8 min 으로, 이전의 N-ethylmorpholine 버퍼 하에서 NU-1000를 사용한 분해 반응 결과와 동일하였고, 고분자 버퍼를 사용한 분해반응 효과가 있 음을 확인하였다. NU-1000/dehydrated를 PEI 버퍼에서 사용했을 경우 그 반감기는 1.8 min으로 고분자에서도 그 분해효과가 우수하였음을 확인하였다. Kim 등[92]은 면섬유층 즉 셀룰로오스의 말단에 있는 수 산화기들의 수를 증가시켜 이 자리에 UiO-66-NH2를 부착하여 그 밀 도를 높였으며, 이 MOFs 처리된 면섬유를 이용하여 GD의 침투 및 분 해연구를 진행하였다. GD가 침투되는 양은 처리하지 않은 면섬유의 경우 120 μg cm-2이었으나, MOFs로 처리한 면섬유의 경우 5 μg cm-2 로 효과가 입증되었으며, 침투 후의 물질을 GC-MS로 분석한 결과 침 투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화반응을 통해 GD가 분해된 것도 확인 하였다.
에어필터에 응용하기 위해 실크섬유에 MOFs를 부착시켜 화학작용 제를 자가제독시키는 연구도 시도되었다[93]. 실크에 적용하기 전에 우수한 촉매를 선정하기 위해 진행된 연구에서는 UiO-66에 LitBuO와 LiEtO 등을 부착 시 DFP를 분해하는 반감기가 각각 5와 30 min이었 다고 보고하였다. 이 결과는 tBuO-가 EtO-보다 basicity가 더 우수하기 때문으로 판단하였다. 이는 MOFs를 이용한 분해연구에서 중요한 역 할을 하는 금속이온의 Lewis acidity 뿐만 아니라 부착된 alkoxide들의 basicity가 분해반응에 시너지 효과를 주었기 때문으로 분석하였다. 이 실험을 통해 선정된 분해효과가 우수하였던 UiO-66@LiOtBu를 실크 에 적용한 silk[UiO-66@LiOtBu]의 DFP와 DMMP 분해 반감기는 각 각 20과 50 min으로 측정되었으며, 일반적인 OPs들이 가지는 P-F, P-O 결합을 끊어내는 수화반응이 촉진됨이 확인되었다.
지금까지 언급된 수많은 실험의 결과들은 MOFs가 OPs 독성화합물 을 효과적으로 분해하고 있음을 증명하였다. 기존의 독성물질 방호용 에어필터나 보호복들은 활성탄을 주재료로 하여 흡착을 이용한 방법 을 적용하였다면, MOFs는 흡착뿐만 아니라 자가제독하고 중화시키는 역할도 수행하는 기능을 가지게 될 것이므로, 앞으로 사용목적에 적 합한 MOFs를 선정하고, 합성⋅평가하여 응용까지 이르게 하는 활발 한 연구들이 진행될 것이다.
3. 결 론
광범위한 연구를 통하여 IBA, 전이금속, 및 MOFs는 OP 기반 독성 물질들을 분해하고 제거하는데 효과적임을 보여주었다. 촉매가 가지 는 물질의 안정성, 입자의 크기, pH, 연결된 리간드의 수, 연결된 기능 기의 성질 등에 따라 독성물질의 분해 정도가 영향을 받게 됨을 확인 할 수 있었다. MOFs 촉매의 경우 물에 대한 안정성과 열적 안정성을 가지고 있는 Zr6 노드 기반의 MOFs들이 독성물질의 분해에 가장 많 이 사용되었다. Zr6 노드를 가지는 MOFs라 할지라도 입자의 크기가 작을수록, 세공의 크기가 크고 표면적이 넓을수록 우수한 분해성능을 가졌고, 연결된 리간드 노드 갯수와 organic linker에 연결된 기능기들 도 분해반응의 효율에 영향을 주었다. 버퍼를 사용하지 않은 pH 중성 인 상태에서도 일부 MOFs는 우수한 분해성능을 가지는 것으로 보아, 실제의 환경 하에서도 독성물질 분해에 적용이 가능하여 보호복이나 방독면에 충분히 응용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.